Aside는 "AI를 브라우저에 얹은 것"이 아니라 브라우저를 에이전트가 일하는 작업대로 다시 지은 것이다. API 연동을 새로 붙이는 대신, 내가 이미 로그인해 둔 그 화면을 사람처럼 직접 조작한다.

AI 브라우저는 지난 2년 동안 계속 "곧 된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데모는 멋있는데 실제 업무를 맡기면 로그인 화면에서 멈추고, 결제 단계에서 포기하고, "죄송하지만 이 작업은 할 수 없습니다"로 끝났습니다. Aside(어사이드) 는 그 실패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한 제품입니다. 2026년 6월에 공개됐고, 지금 macOS와 Windows에서 무료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식 사이트·기술 블로그·벤치마크 저장소를 직접 확인해서, 뭐가 다른지 /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 어디서 조심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글입니다.
1. 한 줄 정의: "통합 없이, 로그인 그대로"
Aside의 자기 소개는 이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Today's AI browsers are broken. They never complete a task. … Aside is a browser rebuilt for people and agents."
번역하면 — 지금 AI 브라우저는 고장났다. 태스크를 끝내지 못한다. Aside는 사람과 에이전트를 위해 브라우저를 다시 지은 것이다.
핵심 차이는 접근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에이전트는 서비스마다 연동(integration) 을 붙입니다. Gmail 커넥터, 슬랙 커넥터, 노션 커넥터… 없는 서비스는 못 씁니다. Aside는 반대로 내가 이미 쓰는 웹사이트와 계정을 그대로 씁니다. 사람이 하듯이 로그인된 세션에서 클릭하고 입력합니다.
그래서 "연동이 없는 서비스"도 쓸 수 있습니다. 사내 그룹웨어, 오래된 관리자 페이지, 결제 페이지, 관공서 사이트까지요. 대신 브라우저가 내 모든 로그인을 들고 있는 곳이 되기 때문에, 뒤에서 다룰 금고(Vault)와 승인 게이트가 제품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2. 왜 지금인가: 1세대 AI 브라우저의 실패
Aside가 등장한 배경에는 1세대 제품들의 줄줄이 이어진 실패가 있습니다.
| 시기 | 사건 | 의미 |
|---|---|---|
| 2025 | Dia, Perplexity Comet, ChatGPT Atlas 등장 | "AI가 옆에서 돕는 브라우저" 컨셉 확산 |
| 2025~26 | 실제 업무 태스크 완주율 낮음 | 로그인·결제·다단계 폼에서 중단 |
| 2026-05 | TechCrunch "Chrome·Safari 대안" 특집에 Aside 소개 | 시장이 대안을 찾기 시작 |
| 2026-07 | ChatGPT Atlas 서비스 종료 | 1세대 AI 브라우저의 상징적 후퇴 |
| 2026-07 | 9to5Mac "Atlas 종료 후 실제로 쓰는 AI 브라우저"에 Aside 포함 | 대체재로 지목 |
Atlas가 사라진 뒤 시장은 두 갈래로 갈렸습니다. 하나는 브라우저에 비서를 얹는 방식(Comet, Dia), 다른 하나는 에이전트가 일하도록 브라우저를 새로 짜는 방식(Aside). Aside의 기술 블로그는 이 지점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Dia, Comet, Atlas의 에이전트는 진짜 작업 하나를 끝내기에 너무 멍청했다."
3. 실제로 뭘 할 수 있나
Aside가 내세우는 작업 범위는 "웹에서 사람이 하는 일" 거의 전부입니다. 공식 문서와 유스케이스 페이지에 나온 것들을 묶으면 이렇습니다.
| 영역 | 예시 작업 |
|---|---|
| 개인 행정 | 카드 명세서 확인, 구독 해지, 보험·항공 예약 변경 |
| 커뮤니케이션 | 메일함 정리, 답장 초안, 메신저 확인 |
| 운영(ops) | SaaS 리포트 수집, 인보이스 다운로드, 갱신·승인 처리 |
| 채용(HR) | 온보딩·오프보딩 서류, 채용 공고 게시, 지원자 스크리닝 |
| 개발 | CI 실패 로그 확인, 스테이징 스크린샷, 대시보드 모니터링 |
| 리서치 | 출처 수집, 가격 페이지 캡처, PDF 필드 추출, 근거 기록 |
특히 눈에 띄는 건 개발자용 인터페이스입니다. Aside는 앱 안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aside CLI, REPL, MCP 서버로도 붙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시킬 수 있습니다.
aside "Open the failed GitHub Actions run for this PR, find the first failing step,
compare it with the last passing run, and draft a PR comment with log links. Do not post it."
aside repl # Playwright처럼 페이지·탭·로케이터·스크린샷을 직접 다룸
aside mcp # 코딩 에이전트가 사내 대시보드 증거를 가져오게 함
CI 로그·Datadog 트레이스·피처 플래그처럼 브라우저로만 열리는 증거를 코딩 에이전트에게 먹이는 용도입니다. 요즘 개발 워크플로에서 실제로 병목이 되는 지점이라, 이건 꽤 실용적인 포지션입니다.

4. 성능: 벤치마크 3종 1위, 단 조건을 봐야 한다
Aside가 가장 크게 홍보하는 숫자입니다. 2026년 6월 기준으로 세 개의 브라우저 에이전트 벤치마크에서 1위를 주장합니다.
| 벤치마크 | 내용 | Aside 결과 | 비교 |
|---|---|---|---|
| Online-Mind2Web | 실제 웹사이트 136곳, 300개 태스크 | 297/300 (99.0%) | GPT-5.4 CUA 92.8%, Opus 4.8 + Claude Code(Playwright MCP) 84.0%, Atlas 70.0% |
| Odysseys (CMU) | 실제 브라우징 기록 기반 200개 장기 태스크 | 완주 151/200 (75.5%), 루브릭 88.8% | 루브릭 기반 부분 점수 |
| BU-Bench-V1 | Browser Use의 100개 고난도 태스크 | 93/100 (93.0%) | Fable 5 + Claude Code 80%, Kimi K2.6로도 88% |
숫자만 보면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 자사 주도 측정이다. 결과 저장소(
at-inc/aside-benchmarks)는 공개돼 있어 태스크별 판정과 실패 사유까지 볼 수 있지만, 실행·채점 파이프라인은 회사가 돌린 것입니다. 경쟁 제품은 회사가 직접 돌린 결과입니다. - 모델이 다르다. Aside는 GPT-5.5(고사고 모드)로, 경쟁은 다른 모델로 측정됐습니다. 회사도 이 비교가 "모델 대 해네스"라서 논쟁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sorry for the ragebait"라고 씁니다.
- 그래도 의미는 있다. 같은 모델 계열에서도 하네스(에이전트 실행 구조) 에 따라 성적이 20%p 가까이 벌어진다는 건 실제로 중요한 발견입니다. Aside + Kimi K2.6이 Fable 5 + Claude Code를 이겼다는 대목이 그 근거입니다.
정리하면 — "Aside가 세계 최고"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브라우저 조작을 잘 시키는 구조가 따로 있다" 는 주장은 데이터로 뒷받침됩니다.
5. 어떻게 만들었나: 브라우저가 아니라 코딩 에이전트다
기술 블로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Aside는 자기를 "코딩 에이전트" 라고 부릅니다. 코어 도구가 딱 두 개입니다. JS REPL과 bash.
- 브라우저를 CDP나 원시 DOM으로 제어하지 않고, Playwright 문법의 JS 코드를 직접 작성해서 조작합니다.
- 이유는 단순합니다. LLM이 학습 과정에서 가장 많이 본 게 코드이고, 그중 브라우저 자동화는 Playwright입니다. "모델이 이미 아는 인터페이스를 왜 새로 발명하는가."
- 시스템 프롬프트는 도구 정의까지 포함해 약 10K 토큰. Claude Code는 20K 정도라고 비교합니다.
- 화면 상태는 원시 DOM 대신 가공한 접근성 트리(a11y tree) 로 전달합니다. DOM은 div와 스타일이 90%를 차지해 컨텍스트를 낭비한다는 판단입니다.
- 기반은
pi-mono/core를 썼고, 컴팩션·스킬·훅·샌드박스·REPL·bash·브라우저 자동화는 직접 구현했습니다.
코드로 조작한다는 건 실무에서 차이가 큽니다. 복잡한 폼을 채우거나, 유튜브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확인하거나, 페이지가 막혔을 때 네트워크 요청을 뜯어 사이트 내부 API를 역으로 찾아 쓰는 우회가 가능해집니다. 요청이 사이트 자신의 요청과 똑같아서 봇으로도 잘 안 걸립니다.
6. 메모리: 브라우징 기록이 곧 업무 기억
에이전트가 실패하는 두 번째 이유는 매번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Aside는 브라우징 기록을 메모리로 바꿉니다.
- 어떤 사이트를 어떤 일에 쓰는지 학습합니다. ("어제 열어둔 지원자 찾아서 면접 노트 준비해")
- 태스크가 끝나면 "dreaming" 이라는 하위 에이전트가 인물·회사·결정 같은 핵심만 추출해 저장합니다.
- 사이트에서 막혔을 때 통했던 경로를 사이트별로 기억합니다.
- 메모리는 마크다운 파일로 기기에 저장되고, 사용자가 직접 열어보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저장 위치입니다. Aside는 메모리가 로컬에만 있고 외부와 공유되지 않는다고 명시합니다. 임베딩도 로컬 모델을 씁니다. "클라우드에 내 브라우징 기록이 쌓인다"는 게 싫은 사람에게는 이게 결정적입니다.
7. 비밀번호: 에이전트에게 안 보여주고 로그인시키기
AI 브라우저의 진짜 난관은 로그인입니다. 대부분의 에이전트는 로그인 화면에서 멈추고 사람을 부릅니다. Aside는 Aside Vault라는 비밀번호 관리자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 기능 | 내용 |
|---|---|
| 자동 채움 | 자격증명을 모델에 노출하지 않고 페이지에 주입 |
| 암호화 | 기기 내 전체 암호화, Secure Enclave 기반 하드웨어 보호 |
| 범위 제한 | 태스크에 필요한 자격증명만, 그 태스크 동안만 접근 |
| 감사 로그 | 무엇을 언제 왜 썼는지 기록 |
| 가져오기 | 1Password, Apple Passwords, Bitwarden, Dashlane, LastPass, Chrome |
"AI에게 내 비밀번호를 준다"는 감각적 저항을 기술로 푸는 접근입니다. 모델은 비밀번호를 보지 못하고, 브라우저가 대신 채워 넣습니다. 사람이 쓰는 비밀번호 관리자와 같은 원리죠.
8. 안전장치: 되돌릴 수 없는 건 사람이 누른다
| 행동 | Aside 단독 | 내 승인 필요 |
|---|---|---|
| 페이지 읽기, 정보 수집, 스크린샷 | 가능 | — |
| 폼 작성, 초안 생성, 파일 정리 | 가능 | — |
| 메시지 발송, 게시, 결제 | — | 필요 |
| 로그인·자격증명 사용 | 자동 채움 | 범위 밖이면 차단 |
여기에 파일시스템·네트워크 격리, 그리고 (회사 주장으로) 포스트-퀀텀 암호화가 더해집니다. 다만 이 부분은 벤더 설명이므로, 실제 도입 전에는 민감 계정을 분리한 프로필에서 먼저 검증하는 게 안전합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브라우저에 로그인을 맡기는 순간, 그 브라우저는 내 권한의 사본이 된다. 승인 게이트는 편의 기능이 아니라 사고의 마지막 방어선이다.
9. 요금제: 무료로 시작, 쓰면 늘린다
| 플랜 | 가격 | 사용량 | 루틴(예약 작업) |
|---|---|---|---|
| Free | $0 | 월 500 크레딧 | 3개 |
| Pro | $20/월 | 무료의 3배 | 무제한 |
| Max | $200/월 | 무료의 40배 | 무제한 |
| Enterprise | 별도 문의 | 팀 단위 | 팀 공용 프로필·금고 |
모델은 가져오는 방식입니다. ChatGPT Plus/Pro, Claude Pro/Max, GitHub Copilot 구독을 연결하거나, Anthropic·OpenAI·Google·xAI·OpenRouter 등의 API 키를 직접 넣을 수 있습니다. 즉 Aside는 모델을 파는 게 아니라 실행 환경을 파는 구조입니다.
크레딧이 '모델 토큰'이 아니라 '작업량' 기준이라는 점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토큰 개념 글에서 정리했듯 토큰은 모델마다 단가가 다른데, 크레딧으로 추상화하면 예측은 쉬워지고 대신 비싼 모델을 쓰면 손해일 수 있습니다.
10. 경쟁 구도: 누구와 싸우는가
| 제품 | 성격 | 강점 | 약점 |
|---|---|---|---|
| Chrome + Gemini | 기존 브라우저에 AI 내장 | 설치·호환성 | 에이전트 완주율 |
| Perplexity Comet | 검색·리서치 중심 | 정보 탐색 | 로그인 후 업무 |
| Dia | 대화형 브라우저 | UX | 복잡한 다단계 작업 |
| ChatGPT Atlas | 1세대 AI 브라우저 | 브랜드 | 2026-07 종료 |
| Aside | 에이전트 우선 브라우저 | 완주율·로컬 메모리·금고 | 데스크톱 전용·자사 벤치마크 |
재미있는 건 Aside가 자기 경쟁자를 "다른 AI 브라우저"가 아니라 "Claude Code + Playwright MCP" 같은 개발자 도구 조합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브라우저 자동화를 이미 하던 사람들이 타깃이라는 뜻입니다. AI 코딩 툴 비교에서 다룬 도구들과 정면으로 겹칩니다.
11. 아직 약한 점 5가지
- 데스크톱만 된다 — macOS·Windows 앱. 리눅스·모바일·웹 버전은 확인되지 않음
- 벤치마크는 자사 측정 — 공개 저장소로 검증 가능하지만, 경쟁 제품 조건은 회사가 정한 것
- 크레딧 소모가 큼 — 장기 태스크(수십 단계, 수 분~수 시간)는 크레딧을 빨리 먹습니다
- 로그인 위임 리스크 — 편한 만큼, 뚫리면 피해 범위가 큽니다. 업무용/개인용 프로필 분리가 필수
- 한국 환경 검증 부족 — 한국 사이트 호환성, 원화 결제, 국내 서비스 로그인 흐름은 직접 테스트해야 합니다
특히 5번은 국내 사용자에게 실질적입니다. 공공·금융 사이트처럼 보안 플러그인과 인증서가 끼는 흐름은 아직 검증 사례가 없습니다.
12. 도입한다면 이 순서로
- 개인 계정이 아닌 전용 프로필로 설치 — 업무용 브라우저 프로필을 따로 만들고 시작
- 읽기 전용 태스크부터 — "명세서 확인", "가격 페이지 캡처"처럼 쓰기 없는 일로 품질 확인
- 초안까지만 — 메일·게시글은 항상 초안에서 멈추게 하고 내가 전송
- 승인 게이트 유지 — 결제·발송·삭제는 절대 자동 승인하지 않기
- Vault 범위 최소화 — 태스크별로 필요한 자격증명만, 끝나면 정리
- 감사 로그 주간 확인 — 어떤 자격증명이 언제 쓰였는지 습관적으로 점검
에이전트 사고의 대부분은 성능 부족이 아니라 권한 과다에서 나옵니다. Aside처럼 브라우저 전체를 쥔 제품은 그 원칙이 더 중요합니다.
13. 정리
- Aside는 통합 없이 로그인된 웹을 직접 조작하는 데스크톱 AI 브라우저다. 2026년 6월 공개, macOS·Windows, 무료 500크레딧부터.
- 기술적 핵심은 브라우저를 코딩 에이전트로 다루는 하네스다. Playwright JS + a11y 트리 + 10K 프롬프트 + 로컬 메모리 + 자격증명 금고.
- 성능 주장은 인상적이지만 자사 측정이다. 지금 바로 믿을 건 "완주율이 실제로 다르다"는 부분이고, 계정 보안은 내가 설계해야 한다.
3줄 요약하면 — 통합 대신 로그인, 코딩 에이전트로 만든 브라우저, 권한은 좁게·승인은 유지.
출처
- Aside 공식 사이트 · 가격 · 헬프센터
- How we built a browser agent that outperforms Fable (Aside Blog, 2026-06-25)
- 벤치마크 결과 저장소 (GitHub, at-inc/aside-benchmarks)
- Y Combinator 기업 페이지
- 9to5Mac: With ChatGPT Atlas shutting down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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